#23 [함양 한 달 살기] 다리미 함양 농어촌 버스를 타다
https://m.blog.naver.com/dalimie_story/223522181802https://youtu.be/CBjz_RGRC7w
보통 다리미들을 데리고 함양 여행을 할때는 카니발로 운전해서 가거나 호박이 유모차에 양쪽에 따봉이랑 채리가 잡고 다녔어요.
따봉이가 할머니 댁에 가는 시내 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하고 다른 지역 가는 버스를 함양에서 타보고 싶다고도 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따봉이가 근처 도시 대구에 병원 갔다가 돌아올때 버스를 이용해서 함양을 올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도 대구에서 거창 잠시 정차 했다가 함양을 오는 버스인데, 휴가철이여서 승객들의 수요를 맞춘다고 거창에서 함양 오는 버스를 고속도로를 통해서 안오고 안의면, 수동면을 거쳐서 함양군 시외버스터미널로 오는걸 탈 수 있게 되었어요. 완행버스의 묘미는 여러군데를 정차하면서 그 지역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는 거죠.
다리미 엄마가 열 살때까지 거창에서 살다가 함양으로 이사와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함양에서 살았는데, 어렸을때 엄마 따라 할아버지 댁 가는 버스를 타면 가끔씩 안의면 수동면을 거쳐 함양시외버스터미널로 오는 버스를 타곤 했어요.
오늘이 바로 그날인거에요!!
엄마 어렸을때 이야기 해주고, 안의는 지난번에 갔던 용추사 용추계곡 농월정 있던 곳, 수동은 남계서원이 유명하다고 따봉이에게 천천히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했어요.
평소에는 다리미 엄마가 카니발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뒷자석에 앉아있기 때문에 얼굴을 보면서 설명해주기가 어려운데, 버스를 타니 운전을 안해도 되고 옆에 나란히 앉아 올 수 있으니 더 좋은거 같았어요.
운전할때 쓰는 에너지를 딸에게 쓸 수 있음에 감사해요.
안의면 정류장을 지났어요.
과거 안의현은 함양현보다 더 큰 고을이었어요.
연암 박지원이 안의현감으로 재직하면서 물레방아를 상용화하여 물레방아 고을을 만들었습니다. 이 당시 안의현이 함양현보다 더욱 컸다고 해요.
안의면 정류소를 지나 수동면 정류소도 지났어요.
거기에는 수십년간 한자리에서 정류소 앞 마트인 수동마트가 있어요.
그 바로 옆에는 편의점도 있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정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어요.
버스 진행 방향이 수동 정류소 반대방향이여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요.
곧이어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을 함양IC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습니다. 대전 진주 대구 부산 서울 등 대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교통의 요지에요. 그래서 최근 몇년전에 쿠x 물류센터 입점도 타당성 조사가 있었다고 해요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요)
최근에 서울 갈일 있었는데 정말 세시간만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더라구요. 대도시에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교통체증 생각하면 지리산고속버스 타고 서울 3시간 아주 심플하고 깔끔한 교통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고 결혼하고 미국가기 전까지 함양-동서울터미널 지리산고속버스를 수백번 탔을거 같아요. 물론 어렸을때도 줄곧 이용하던 서울행 교통수단이고요.
함양지리산고속버스 기사님들이 친절하신거는 덤 입니다.
이제 피서철이라서 그런지 버스에도 사람들이 많았어요. 또한 젊은 사람들도 버스에 많았어요. 가끔은 명절이나 휴가철 분산되는 인원들이 그 지역에 살면 지역소멸이나 대도시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함양은 시외버스 터미널과 시내버스 터미널 정류장이 따로 떨어져 있어요. 시내버스 터미널은 농어촌버스가 다니는 루트로 함양군 면소재지 등을 구석구석 다녀서 교통취약자들에게 큰 복지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함양은 거창 남원 산청과 인접해 있어서 어떤 농어촌버스는 타지역까지 간답니다.
특히 지리산의 경우 여러 도시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지리산을 갈 경우 다양한 지역을 거쳐 갑니다.
지리산 천왕봉이 함양에 있으신거 아시죠?! 그래서 함양 버스들을 이용하면 최적의 루트로 지리산 백무동이나 다른 관광지를 갈 수 있더라구요.
어렸을때 엄마 손 잡고 타던 버스를
이제는 엄마가 되어 딸의 손을 잡고 버스를 타니
한편으로는 뭉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월이 이렇게 지났나 생각됩니다.
저 어렸을때 딸 손을 잡고 버스를 타던 엄마의 마음으로, 따봉이와 버스 여행하니 행복했어요.
언젠가는 할머니댁 가는 버스를 다리미들이 다 같이 타겠죠? 아직은 호박이가 어려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긴 합니다 ㅎㅎ
제가 함양 한달 살기를 시작한건 앞서 이야기 한적 있지만 엄마의 고향을 아이들과 가고 싶었어요.
"mommy's hometown"이라는 한국인 미국계 가족이 30년쯤 지난 엄마의 고향을 찾아가서 정도 느끼고 할머니를 찾아가는 책이었는데요. 그책을 미국에서 아이들과 읽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엄마의 고향을 체험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아서 미국에 가고 싶었어요. 엄마의 고향이 힐링의 장소인거죠
그래서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함양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에 경상남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함양 한달살기'도 지원하고 선정되어 체험하고 있고요.
이런 기록들이 제가 미국에 가서 일상으로 삶이 돌아갔을 때 고향과 가족들이 보고 싶을때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꺼내보고자 해요.
함양 한 달 살기가 아닌 함양 한 달 살이
수십년만에 돌아온 함양에 책의 내용처럼
많은 건물 많은 장소가 변해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고향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미국 돌아갈 여정이 한 달 정도 남아서 돌아갈 준비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엄마의 고향인 함양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DALIMIE_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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