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의 한 달 살이 길 것 같지만 짧았던 그 간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돌아보니 한 달의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어른들이 쓰던 세월이 속절없다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이번 장흥 여행은 관광지보다 잘 먹고 잘 쉬는 것에 중점을 둬서 맛집들을 어마 무시하게 방문했습니다. 사실 장흥과 인근의 관광지는 작년에 다 가봐서 더 이상 갈만한 곳이 없기도 합니다. 장흥뿐만 아니라 인근의 목포, 나주, 강진, 순천 등도 방문하였습니다. 타 도시 방문도 거의 맛집에 중점을 두었네요. 남도 답게 어딜 가든 맛이 보장되어 있고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 덕에 기분 좋게 먹고 나왔습니다. 혼자 가면 깨작거린다고 등짝을 때리는 어머니들, 맛있다 하면 더 먹으라 한 사발씩 퍼주는 사장님들 덕에 동네 목욕탕에서 마지막 몸무게를 재니 2킬로가 불었더군요. 집으로 돌아가면 빠질테니 괜찮습니다..
제가 한 달간 머문 숙소는 다라하우스로 수백 년 묵은 보호수가 마을 입구를 지키는 평화 그 자체인 비동마을에 위치한 시골집입니다.
보통 집에서 작업을 주로 하기에 일하기 편한 책상이나 넓은 탁자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데 이곳엔 광활한 식탁이 있어서 장기간 워케이션하기에도 훌륭한 공간입니다. 주방도 넓고 마당과 평상도 넓습니다. 인심 좋은 친정 엄마 같은 사장님이 계시는데 이 번 방문에도 역시 다라하우스 어무니가 싸주신 호박이며 된장이며 콩이며 보따리 보따리 안고 아쉬움에 눈물 한 방울 찔끔하며 나왔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방문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전남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새삼 감사드립니다.
겨울로 접어든 12월이었지만 장흥의 날씨도 포근하고 넉넉한 사람들도 마음 덕에 더욱 따스하게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통 한 달 살이를 하면서 지역 사람들과의 교류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장흥에서는 생각보다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작은 소모임이나 문화모임이 없는 것 같고 있다 해도 정보가 오픈되어 있지 않아 찾을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덧, 작년에도 남도 한 달 살기를 다녀왔는데 올 해 또 선정되었는데 한달살러 덕분에 한 달 살기 정보를 쉽고 빨리 접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