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청년마을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직접 인테리어를 배우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나에게 큰 용기를 주는 경험이었다. 높은 경쟁률 속에서 고민 끝에 지원했고,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미 설렘이 시작되었다.
익산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실측, 목공, 미장, 페인트칠 등 본격적인 작업이 이어졌고, 생각보다 훨씬 밀도 높은 일정에 놀랐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 많았지만 능숙한 참가자분들의 리드를 따라 하나씩 배워가며 결국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만약 일이었다면 부담이 컸겠지만, 배움의 자리였기에 오히려 마음껏 도전하며 즐길 수 있었다.
함께 땀 흘리며 일하다 보니 참가자들과도 빠르게 가까워졌고, 노동이 사람을 이렇게 단단히 묶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숙소 앞 미가옥에서의 식사와 스태프분들이 챙겨주신 푸짐한 새참 덕분에 몸은 고됐지만 마음은 늘 든든했다. 3~4일차에는 가벽에 유럽 미장을 바르고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이 이어졌는데, 반복적인 동작으로 어깨와 팔이 아플 만큼 쉽지 않았지만 완성되어 가는 공간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여행지에 가면 꼭 아침 산책을 하는 편인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새벽 플로깅을 하며 익산의 조용한 아침을 걸은 시간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자유시간에는 근육통을 달래며 동네 분식집과 구제샵을 둘러보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렸고, 저녁에는 빔프로젝터 아래에서 참가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까지 웃고 공감했다. 어느새 남은 시간이 아쉬워질 만큼, 익산 청년마을에서의 일주일은 노동과 배움, 사람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값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