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교이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를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그래서 템플스테이 역시 종교적 신념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을 쉬게 하고 삶을 돌아보는 하나의 방식으로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평소 자주 들어가 보던 한달살러를 통해 이번에는 반값 템플스테이 정보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다녀온 곳이 양천구 국제선센터였습니다.
사실 이런 혜택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한달살러는 늘 이렇게 필요한 시기에 꼭 맞는 정보를 알려줘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착해 템플스테이 복장으로 갈아입는 순간부터 마음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첫 일정은 싱잉볼 명상이었는데, 깊고 잔잔한 울림이 몸을 지나가며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해주었습니다. 말없이 숨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이렇게 깊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차를 나누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는데, 따로 제 사정을 길게 말씀드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 상태를 정확히 짚어주셔서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습니다. 인간으로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지점까지 스님께서는 이미 꿰뚫어 보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앞에서 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연꽃 만들기 체험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연꽃을 완성하는 동안 복잡했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었습니다. 이후 혼자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저는 조용히 촛불을 켜고 부처님 앞에 앉았습니다. 당시 제게는 정말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었기에,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테니 이번 한 번만 제 소원을 이뤄달라고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108배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간절한 소원을 이루고 싶은 마음으로 108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절을 하다 보니 화면에 한 문장씩 기도 문구가 띄워졌고, 한 절마다 그 문장을 마음에 담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내 주변의 인연에 감사하기, 지금의 나에게 감사하기 같은 문구들이 이어지자, 신기하게도 처음에 품었던 소원은 점점 생각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절 하나에 감사 하나, 절 하나에 기도 하나를 올리는 마음이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보다도 지금의 내 상황과 모습에 관계없이 그저 감사하다는 감정만 남았습니다. 염주를 하나씩 넘길수록 마음속에 있던 증오와 미움 같은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험을 했고, 그 변화가 스스로도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절밥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한 끼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채워주었습니다. 밤 8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일정은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개운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올린 새벽 예불과 기도 역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제가 가장 힘들고 간절했던 시기에 실질적인 쉼을 건네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한달살러가 있었습니다. 알지 못했을 정보, 놓쳤을 기회, 그리고 그 시기의 저에게 꼭 필요했던 쉼을 연결해준 한달살러는 제게 단순한 앱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잠시 멈춰 세워준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이 템플스테이는 더욱 감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제 마음의 방향을 바꿔준 시간이었습니다.
첫 댓글은 누가 쓰게 될까?